1) 내용 요약
이 드라마는 2016년 실시된 영국의 ‘EU탈퇴 국민투표’ 전후로 벌어진 사건들을 재연한 드라마다. EU 잔류파와 탈퇴파로 나뉘어 각 진영 간의 치열했던 막전막후 선거운동을 다룬다. 이 드라마는 영국의 EU탈퇴(브렉시트)가 결정된 이후, 탈퇴파 진영 선거캠프 디렉터로 활약한 도미닉 커밍스가 국정조사를 받으며 투표과정에서의 개인정보를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하여 민주적 절차에 대해 훼손했다는 의혹에 대해 설명하며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영국 총리는 대표적인 EU 잔류파였다. 그는 영국 총선 당시 영국의 EU 잔류 여부에 대한 안건으로 국민투표를 하겠다고 공약을 내세웠었다. 이는 당시 EU잔류 의견이 우세했던 여론조사 결과에 기반한 주장이었다. 그는 국민투표를 통하여 EU잔류에 정치적 힘을 싣고 더불어 자신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국민 투표 결과 국민의 뜻은 EU탈퇴였으며, 여기에는 탈퇴파의 선거 캠프 디렉터 도미닉 커밍스가 커다란 역할을 한다.
국민투표가 결정되자, EU탈퇴파였던 로비스트 ‘매슈 엘리엇’은 기존 정치에 회의를 느끼며 재야에 머물던 도미닉 커밍스를 영입한다. 그는 세상을 바꿀 기회라며 재차 제안을 거절하던 도미닉 커밍스를 설득한다. 그는 주류 정치가 귀기울이지 않는 숨은 중도파 ‘300만’을 공략해야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사람들의 행동이나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선거운동을 전개한다. 그리고 또한 중도파를 공략하기 위해 선거 캠페인을 ‘Take Back Control’ 로 간단 명료하게 정리하는 등 그들을 공략하기 위해 힘쓴다. 하지만 선거운동이 진행될수록 국민은 분열되고 과열되었으며, 결국 잔류파 주장 의원 중 한 사람이던 조 콕스 의원이 암살당하기까지 이른다. 이는 잔류파와 탈퇴파 모두에게 큰 충격을 준 사건이었다.
조 콕스 의원의 암살사건 이후, 도미닉 커밍스는 잔류파 캠프의 리더였던 크레이그 올리버와 술집에서 대화를 나눈다. 크레이그 올리버는 도미닉 커밍스와 대화를 나누며, ‘정치 소외 계층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도미닉의 주장에는 수긍하지만 이를 위해 사람들의 분노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하지 못한다. 도미닉은 정치판을 ‘리셋’ 해야한다고 주장하지만, 크레이그 올리버의 ‘어떻게(How)’에는 대답하지 못한다.
결국 국민투표는 탈퇴파의 승리로 마무리 되며, 다시 커밍스가 조사를 받는 시점으로 돌아온다. 그는 조사를 받으며 선거운동에 있어서 사람들을 선동한것이라는 지적에 영국의 정치를 ‘리셋’ 하고자 하였다고 주장하며, 이는 기성 정치인들에 의해 왜곡되고 망가졌다며 다시 한번 정치에 회의감을 느끼는 기색을 비추며 조사회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이후 조사를 통해 드러난 각 진영 선거운동 본부의 개인정보 사용에 대한 조사 내용이 자막으로 소개되며 드라마는 마무리 된다.
2) 드라마 내용에 대한 의견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몰고온 ‘Brexit’의 풍파는 이후 총리가 2번이나 바뀐 지금까지도 그 방법과 시기, EU와의 협상 문제로 영국 내에서는 뜨거운 감자다. 아직 채 5년이 지나지 않은 사건을 바탕으로 드라마가 만들어졌다는 사실 자체가 흥미롭다.
이 드라마에서는 각 선거캠프 진영이 각자의 주장을 국민들에게 설득하고 자기편으로 만들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각 진영은 국민들을 설득하기 위하여 선거전략을 수립하는데, EU 잔류파는 기존의 보수적인 선거캠페인 전략을 수립하는 반면, 탈퇴파는 ‘EU탈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신의 주장을 숨기기도 하면서, 극단적으로 메시지를 단축시킨다. 탈퇴파의 이러한 전략은 성공적으로 먹혀들어가 결국 국민투표의 승리는 탈퇴파의 승리로 돌아간다.
선거운동 캠페인 또한 광고의 일종이라고 생각한다. 분류해보자면 최근 들어 유행하고 있는 ‘정치광고’ 로 분류해볼 수 있을 것이다. 금주 플립러닝 주제인 What to say와 How to say 관점으로 생각해볼 때, 탈퇴파는 What to say와 How to say를 모두 충족시킨 경우라고 생각해볼 수 있을 것같다. 탈퇴파는 ‘주도권을 되찾자’ 라는 간단명료한 메시지를 만들었다. 이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전략’을 잘 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메시지는 이민을 배척하자는 탈퇴파의 주장에는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만 내심 탈퇴를 생각하는 중도층의 마음을 움직였다. 동시에 ‘주도권을 되찾자’ 라는 슬로건은 또한 How to say(크리에이티브)면에서도 성공적이다. 그 슬로건을 통해 사람들은 영국이 EU를 탈퇴함으로써 얻는 피해보다, 자신들이 잘 살던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도록 하였으며 ‘감정적’으로 행동하게끔 유도하였다. 따라서 이 드라마에서 보여준 도미닉 커밍스의 선거운동 전략은 광고 컨셉과 크리에이티브 관점에서 볼 때 매우 성공적인 예시라고 생각한다.